서브비쥬얼

이미지Home › 알기쉬운 치매정보 › 치매관련정보

치매관련정보

ㆍ작성일 : 26-10-28 16:43
게시판 view 페이지
학교 1년 더 다녔더니…50년 뒤 치매 위험 낮아졌다 [노화설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
첨부파일 https://www.donga.com/news/Health/article/all/20261027/134915675/2 [0]
교육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제시됐다.

의무교육 종료 연령을 15세에서 16세로 높인 영국의 제도 개혁을 분석한 결과, 교육을 더 오래 받은 사람들이 약 50년 뒤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서도 이러한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PNAS)’에 23일(현지 시간) 발표됐다.

영국은 1972년 교육 개혁을 단행했다. 1957년 9월 1일 이후 출생자부터 학교를 그만둘 수 있는 최소 연령이 15세에서 16세로 1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출생일이 불과 며칠 차이 나는 사람들에게도 서로 다른 의무교육 규정이 적용됐다. 그 결과 16세까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비율이 14%포인트(p)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일종의 ‘자연 실험’으로 활용해 교육 기간 증가가 수십 년 뒤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미시간대학교의 공동 연구진은 교육 기간 증가가 장기적인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 발생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10만 명 이상의 의료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65세가 된 2022년 12월 이전에 내려진 치매 진단을 주요 비교 지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교육제도 개혁의 적용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했다.

주요 분석 집단 10만7200명 가운데 2022년 말까지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375명이었다.

교육제도 개혁의 적용을 받아 기준일 직후 태어난 사람들은 기준일 직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약 50년이 지난 시점까지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낮았다.

연구진이 의무교육 개혁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교육 기간 1년 증가의 효과를 추정한 결과, 65세까지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0.88%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 대상자의 치매 발생률 자체가 매우 낮아 감소 효과의 정확한 크기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었다.

이러한 효과는 유전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서도 관찰됐다. 감소 폭은 고위험군에서 더 크게 추정됐지만, 저위험군과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는 APOE4 유전자 변이 등 유전적 소인이 반드시 질병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청소년기에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수십 년 뒤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교육은 어떻게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까.

교육 기간이 길어지면 더 나은 일자리 얻거나 소득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적 자극이 많은 업무에 종사하거나 건강 및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추가 교육은 가구소득 증가와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률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어떤 요인이 치매 발생률 감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의 자의 연령이 최대 65세라는 한계가 있다. 치매 발생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65세 이후에도 교육의 보호 효과가 유지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으로 참가자들이 더 나이가 들면 집단 간 차이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교육과 치매 위험 사이의 단순한 연관성을 넘어 교육 자체가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과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를 주도한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의 보건경제학자 실비아 바르셀로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수치보다 교육이 치매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라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따라서 단 하나의 예방 수단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73/pnas.2529506123

[출처] 동아일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